국내 여행/2020

배로 제주 다녀오기 정보

baracude 2021. 4. 19. 12:57

 

지난 번 제주 여행 때 배를 타고 다녀오느라 조사한 정보를 공유차 올려봅니다. 배에 차 싣고 다녀올 생각이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배 vs 비행기 - 왜 배를 탈까?

제주도에 배를 타고 다녀오려고 하는 이유는 아마도 가장 크게 이런 이유가 있을 겁니다. 

- 내 차를 직접 가지고 가니 도착해서 렌트카 신경 쓸 필요도 없고 편하다

- 원하는 만큼 짐을 싣고 갈 수 있다. (특히 어린아이가 있어서 유모차, 카시트, 아이용 짐이 많을 경우)

- 성수기 제주공항의 번잡스러움을 피하고 싶은 경우 (최근 코로나로 인해 중요해 졌죠)

하지만 실제로 비용적인 측면이나 시간적인 측면에서 어떨지 아마 궁금하실 분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우선 비용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결론적으로 아래와 같습니다. 

- 성수기인 경우 (비행기표 할인이 적음, 렌트카 비용 비쌈) 배를 이용하는 것이 저렴함

- 비수기인 경우 (할인 항공권 + 렌트카 비용 저렴) 배를 이용하는 것이 비행기와 비슷하거나 더 비쌈

단, 제주도에서 오래 머물 경우 (한달살기 등) 또는 가족수가 많을 경우 비수기에도 배가 더 저렴할 수 있습니다. 

 

시간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제주도 선편이 출발하는 항구에 인접해 있지 않는 한 거의 항상 배가 더 오래 걸립니다. 비행기에 비해 운항 소요시간이 더 오래걸리기도 하거니와 배에 차량을 선적하기 위해서는 최소 1시간 이전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항구에 비해 공항까지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공항에서의 대기, 렌터카 대여 반납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거의 항상 배가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2. 어디서 어느 배를 탈까?

위의 장단점을 고려하여 배를 타기로 결정하였다면 다음으로 어디서 어느 배를 탈지를 결정하셔야 할 겁니다. 우선 제주행 선박이 출항하는 항구 인근에 사신다면 당연히 쉽게 결정 내릴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항구에서 떨어진 지역에 사신다면 고민이 필요합니다. 

 

현재 운항하는 제주 배편은 다음과 같습니다. (차량을 실을 수 없는 선박은 제외했습니다. 차량을 안가져 간다면 굳이 배를 타는 이유가 거의 없습니다.)

 

제주행

선명

출항 항구

출항 시간

입항 항구

입항 시간

소요 시간

산타루치노

목포

1:00

제주

6:00

5:00

퀸 메리

목포

9:00

제주

12:50

3:50

실버클라우드

완도

2:30

제주

5:10

2:40

완도

15:00

제주

17:40

2:40

블루나래

완도

9:00

제주

10:20

1:20

완도

14:30

제주

15:50

1:20

골드 스텔라

여수

1:40

제주

7:30

5:50

아리온제주

녹동

9:00

제주

12:30

3:30

뉴스타

부산

19:00

제주

7:00 (+1)

12:00

 

육지행

선명

출항 항구

출항 시간

입항 항구

입항 시간

소요 시간

산타루치노

제주

13:40

목포

18:10

4:30

퀸 메리

제주

17:00

목포

20:50

3:50

실버클라우드

제주

7:20

완도

10:00

2:40

제주

17:00

완도

18:20

1:20

블루나래

제주

12:00

완도

13:40

1:40

골드 스텔라

제주

16:50

여수

22:10

5:20

아리온제주

제주

16:30

녹동

20:00

3:30

뉴스타

제주

18:30

부산

6:30 (+1)

12:00

 

각 항구 위치별로 살펴보면:

- 목포 : 고속도로 출구와 가깝기 때문에 충청, 전라 지역에서 접근성이 좋음

- 완도 : 제주에 가장 가까운 항구로 여기서 출발하는 선박이 가장 소요시간이 짧으나 고속도로 출구에서 멀어 접근성이 나쁨

- 여수 : 여수 엑스포로 인해 길이 잘 닦여져 있어 일부 경상/전라 지역에서 접근성이 좋음

- 녹동 : 인근 지역 말고는 그다지 장점이 없음 (인근 지역이라면 공항 보다 시간적이로 이득이 될 수 있음)

- 부산 : 솔직히 별다른 장점이 없음. 배도 느리고 싸지도 않고 시간도 오래걸리고 차량 선적 비용도 비쌉니다.

 

운항 하는 선박은 크게 이렇게 나눠볼 수 있습니다. 

- 초고속선 (실버클라우드, 블루나래) : 소요시간이 짧아서 비행기와 견줄만 함

- 야간 운행 선박 (산타루치노, 골드스텔라, 뉴스타) : 숙박비 절감이 가능하나 뉴스타를 제외하고는 운항 시간이 충분한 수면을 보장하기엔 짧음 (다음날 운전자가 피곤함)

- 주간 운행 선박 (퀸 메리, 아리온 제주) : 항구 근처에서 1박이 필요하거나 새벽에 출발할 경우 운항 시간 중 선실에서 낮잠으로 체력 보충 가능 

 

참고로 제가 목포항의 퀸 메리호를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대전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음 (3시간 이내에 도착 가능)

- 제주행, 육지행 모두 숙박을 안하더라도 중간에 3시간 이상 선실에서 푹 자면 충분히 가능한 일정임

- 만약 목포에서 1박을 한다면 근처에 볼거리와 놀거리가 제법 있어서 심심치 않음

 

선박을 결정하고 나면 다음으로 선실을 결정해야 하는데 초고속선은 의자석 하나 뿐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그외 다른 선박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선실이 있습니다. 

- VIP실 (2인실)

- 가족실 (4인실 온돌 또는 침대)

- 단체 침대실 (8인실, 남녀 구분)

- 이코노미 (20인 이상의 단체 온돌방)

물론 가격은 위로 갈수록 비싸지며 2인실과 가족실은 방 단위로 (방 가격은 거의 비슷합니다), 나머지 선실은 인당 표를 구매하셔야 합니다. 각 선실에는 정해진 인원 이상 탑승 할 수 없으며 반드시 탑승인원 수에 맞춰 발권해야 합니다. (일행이 5명인데 가족실만 발권하면 나머지 한명은 탑승 못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일행이 많다면 가족실 (4인 초과인 경우 나머지 인원은 가장 싼 이코노미 발권하고 다 같이 가족실 온돌에 모여 있으면 됩니다) 추천드리고 일행이 적다면 단체 침대실을 추천합니다. 이코노미와 단체 침대실 1인당 가격이 큰 차이가 없고 단체 침대실은 개인별 침대에 커튼이 쳐져 있어서 생각보다 아늑하게 휴식할 수 있습니다. 

 

배를 타고 제주 다녀오는 걸 고민중이시라면 도움이 되는 정보였으면 좋겠습니다. ^^

 

추가로 선편을 이용하시게 되면 어느 선박이든지 공통적으로 꼭 유의하셔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 선박은 비행기보다 날씨의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출항 일정이 변경되거나 예상보다 더 오래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항시 존재하니 일정을 짜실 때 꼭 염두해 두셔야 합니다. 또한 선박별로 정기 휴무일이 있어 운항하지 않는 요일이 존재합니다. 

- 선내 차량이 보관되는 차량갑판에는 각종 고박장치를 비롯하여 턱, 물이나 기름에 젖어 미끄러운 곳 등 위험 요소가 많습니다. 차량 선적하고 걸어서 이동하시거나 차량에 탑승하러 이동하실 때 안전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가급적 샌들보다는 덜 미끄러운 운동화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