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행/2014. 9 독일 함부르크

함부르크 출장기

baracude 2021. 4. 22. 00:59

전에 글 올렸다시피 함부르크는 제가 중/고등학교 때 살던 곳이라 많이 익숙하고 추억이 많은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반적인 관광지 보다는 추억이 서려 있는 곳 위주로 돌아 다녔습니다. 

 

출장 기간 동안 묵은 아파트 입니다. Airbnb라고 개인간 집 및 방 대여를 주선해주는 사이트가 있는데

여기서 빌렸습니다. 무엇보다 출장 기간에 자주 들려야 하는 박람회장과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서

좋았습니다. 

 

 

 

 

 

 

예전에 살던 집에 가봅니다. 함부르크 서쪽 외곽 주변에 Iserbrook이란 지하철 역 근방인데 함부르크는 중심에서 조금만 멀어져도 한적한 시골 분위기가 납니다. 심지어 이 지하철 역은 (아직도) 단선 구간이라 한 번에 한 방향 밖에 지하철이 통과하지 못합니다.

 

Iserbrook 지하철 역입니다.  

 


지하철역에서 내려가는 계단

 


예전에 살던 집. 중간을 반으로 나눠 두 가구가 살도록 되어 있는데 오른 쪽이 제가 살던 곳입니다. 

 


살던 동네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입니다. 슈퍼와 우체국이 있으니 가히 동네 중심지입니다. 

 

 

예전에 다니던 학교도 가봅니다. 제가 다녔을 때는 다른 곳에 있었는데 몇 년전에 지금 자리로 이전했다고 하더군요. 

 


옮기기 이전의 모습은 제 블로그 2005년 함부르크 출장기를 보시면 확인 가능합니다.

 

(예전에 비해) 참 건물이 의리의리 해졌습니다. (제가 다닐 때 한 학년이 30~40명 밖에 되지 않는 참으로 작은 규모의 학교였습니다.)

학교 가는 길 도중에 있었던 오솔길. 함부르크에는 이런 숲이 우거진 곳이 많아 걸어다니기 참 좋은 곳입니다. 

 

 

다음 가는 곳은 Landungsbrucken라고 부두가 있는 곳입니다. 주로 여객선이나 유람선이 여기서 정박을 하고 일요일 아침에는 어시장이 서는 곳입니다. 

 

 

 

 

 

함부르크의 시내 중심지인 시청과 Alster 호수가 있는 곳입니다. 

 

 

 

 

 

이 동네 사람들은 대부분 점심을 집에서 싸온 샐러드 또는 샌드위치 등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주중 점심시간이면 호수가에 앉아 도시락 먹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함부르크는 물론 항구도시로 유명하지만 운하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베니스처럼 도시 전체가 운하위에 세워져 있진 않지만 베니스와 암스테르담을 합친 것 보다 더 많은 운하가 있으며 그 위를 건너기 위해 대략 2400여개의 다리가 있습니다. 

중심지인 Jungfernstieg의 Aster 호수 선착장에서 운하를 2시간 동안 돌아다니는 유람선을 탈 수 있습니다. 

 

 

 

베니스와 암스테르담과 다르게 인구 밀도가 상당히 낮기 때문에 운하를 따라가다 보면 이렇게 시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수풀이 우거진 곳이 많습니다. 

 

 

 

저는 어릴 때 부터 자주 이사 다녀서 한 곳에 오래 머무른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정신적 성장이 가장 많이 일어난 사춘기를 보낸 함부르크가 고향처럼 느껴집니다. 다들 고향 (또는 이에 준하는 장소)를 떠올리시면 단순한 모습 이외에 추억이라든가 기타 다양한 것들이 같이 연상되실 겁니다. 저는 함부르크의 추억에 반드시 연상되는 것이 금방 자른 풀의 냄세입니다. 함부르크 도시가 풀이 굉장히 많은 곳이고 대부분의 집에도 정원이 있다보니 심심찮게 잔디 깍은 냄세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시내에도 이렇게 곳곳에 길 잃기 딱 좋을 정도로 나무와 풀이 우거진 공원이나 넓은 잔디밭들이 많습니다. 

 

 

 

예전에 종종 갔던 Planten un Blumen 공원입니다. 여기서 저녁이면 분수쇼를 하는데 특이하게 수동 조작입니다. 음악을 틀어 놓고 두 명의 "예술가"들이 한 명은 빛을 다른 한 명은 분수를 키보드 처럼 생긴 "악기"로 "연주" 합니다. 공원 자체도 이름처럼 풀과 꽃들이 예쁘게 심어져 있습니다. 

 

 

 

 

 

 

 

 

 

함부르크에서 먹은 음식입니다. 

 

아침은 주로 빵+치즈+햄+과일 조합입니다. 아래의 두 종류의 빵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빵입니다. 흰빵은 겉은 딱딱+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운 바게트 비슷한 식감이고 흑빵은 텁텁+시큼한 맛인데 토스트기에 딱딱해지지 않을 정도로 따근하게 데워 버터와 치즈를 얹어 먹으면.... 아...

 


이건 생선까스 + 감자 + 샐러드 조합입니다. 

 


여기 살던 시절에 가족 외식으로 가장 많이 갔던 식당입니다. 스테이크 전문 식당이고 생일이라든가 하는 기념일 등에 자주 갔었지요. 

 


스테이크를 시키면 이렇게 샐러드와 

 


메인 요리가 나옵니다.

 


명색이 독일인데 소세지가 빠지면 안되겠지요. 

 


이쪽에서는 소세지에 겨자를 주로 뿌려 먹는데 우리나라와 달리 매운 맛이 거의 없고 약간 쓴 맛과 떫은 맛이 납니다. 

 


위의 모든 음식 옆에 맥주가 하나씩 있어야 하는데ㅠㅠ (독일에서는 아침이나 점심에도 반주로 맥주를 마시는 것이 전혀 이상한 광경이 아닙니다)

 

이상 후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