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오 5

이탈리아 - 마지막, 그리고 충동

저는 지금 무사히 집에 도착해서 빠른 인터넷이란 얼마나 사람을 감격하게 하는가를 절실히 느끼며 이탈리아의 마지막 여행기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 비행기 시간이 저녁 9시인지라 공항까지 이동하는 약 반나절의 시간동안 무얼할지... 그 직전까지 전혀 정해놓은 바가 없었습니다. (느려터진 인터넷 때문애 자료 조사가 영 불가능한 상태였죠.) 그래서 Gubbio에서 로마 공항으로 가는 경로만 슥 훑어보다 충동적으로 방문할 곳을 (지명과 어디서 들어본 소문 몇 가지만 제외하곤) 전혀 어떤게 있는지 알지 못한채 결정하였습니다. 그래도 꽤 성공적인 방랑을 마치고 흡족한 마음으로 귀국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 기록 시작합니다. 일어나서 아침먹고 짐 싸서 출발하려고 보니 날씨가... 또다시 비가..

Gubbio - 음식

오늘은 하루 종일 일을 하다 저녁엔 만찬이 있어서 별다른 올릴 사진이 없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먹었던 (모두 다 알고 있는 라자냐, 리조또 등 말고) 음식들을 올려봅니다. 이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식재료는 주변 산지에서 채집하는 트러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기념품으로 트러플을 파는 가게가 곳곳에 있습니다. 어느 날 점심 전채요리로 트러플을 넣은 계란이 나왔더랬습니다. 만찬의 전채 요리입니다. 프로슈토와 채소와 과일로 단짠의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이 동네에서 푸실리는 이런 모양입니다. 아스파라거스가 들은 푸실리였는데 맛있었습니다. (본래 아스파라거스를 좋아합니다.) 송아지 고기에 치즈 트러플 소스를 얹어 가지와 같이 나온 요리입니다. 송아지 고기와 소스는 매우 뛰어났지만 가지요리는 아쉽게도 제 입맛에는 좀..

Gubbio - 종교

어제는 날씨가 너무 적당해서 오전에 동네를 한바퀴 돌아다녔습니다. 남부유럽의 어느 동네를 가더라도 종교적인 색채가 역사에 짙게 배어 있는데 이 동네는 두 명의 성인과 관계되다 보니 더욱 더 그 색채가 짙은 듯 해서 부제를 종교로 달아봤습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일찍 부터 길을 나섭니다. 이 분수를 세바퀴 돌고 마지막에 분수의 물로 세례를 받으면... (다른 조건이 충족되었다는 가정 하에) 이런 바보 증명서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 Saint Domenico 성당입니다. 많이 낡았지만 오래된 벽화가 아름답습니다. 나와서 계속 길을 갑니다. 도시 전체가 전형적인 로마 건축 양식입니다. (그 이후 새로운 건물이 세워지긴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을의 아래쪽 성벽 바깥에 로마시대의 원형극장이 있습니다...

Gubbio 아침 산책

엊저녁 피곤해서 일찍 잠든 바람에 오늘 일찍 잠이 깨어 아침 식사 전 잠시 동네 산책을 다녀 왔습니다. 먼저 호텔 정원으로 나가 봅니다. 날씨가 좋으면 여기서 식사나 커피 한 잔 하는 것도 좋겠지만 불행히도 오늘도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오늘자 호텔 앞 광장에서 내려다 본 풍경... 도시 내에 이렇게 고도차가 있다보니 아예 일반 대중들을 위해 엘레이베이터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늘 아침은 호텔 뒷편으로 올라가 봅니다. 엘레베이터가 아직 운영시간이 아닌지 문이 잠겨 있어 골목길로 걸어 올라 갑니다. 멋진 문을 가진 건물도 보이고... 성의 입구처럼 철문으로 되어 있는 건물도 보입니다. 무슨 박물관이라고 하네요. 맞은편에 성당이 있습니다. 성당 뒤로 돌아 올라가니 경치가 좋습니다. 길은 더 ..

Gubbio에 도착하였습니다.

험난한 여정 끝에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새벽 비행기로 암스테르담에 환승하여 로마에 도착한 후 한 시간이 넘는 대기 후 간신히 렌트카를 받았습니다. 포드 몬데오입니다. 네비를 키고 안내하는 대로 열심히 달려갑니다. 처음에는 넓은 고속도로로 (마음은) 신나게 달려갑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커피도 한 잔 하고요. ... 역시 이탈리아인지라 그냥 커피를 달라고 했더니 에스프레소를 줍니다. 도착을 약 20여키로 남겨두고 점점 이상한 곳으로 안내를 합니다. 아 마지막 20여키로의 산길 구간은 진짜로 정말 무서웠습니다. 비도 주륵주륵 내리는 데다가 반대 방향에는 차들이 많은데 제가 가는 방향은 차를 약 10키로 넘게 한 대도 못봤습니다. 왜 나는 아무도 안가는 곳으로 가고 있는가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