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행 93

오슬로 - 마지막

출장 일을 다 마치고 이제 곧 짐싸서 호텔을 나서서 귀국길에 올라야 합니다. 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나머지 사진들 올려 봅니다. 아침은 거의 항상 시차 때문에 일찍 깨서 호텔 조식으로 먹었습니다. 런던의 호텔보다는 훨씬 음식이 괜찮은 데다가 기본적으로 유럽은 기본 이상의 빵맛이 보장되기 때문에 신선한 빵만 있다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TMI: 전 북유럽의 흑빵 매니아입니다. ^^) 점심은 방문한 회사의 식당에서 먹거나 (카페테리아 형식이었습니다) 특별한 일정이 없을 땐 간단하게 바게트 샌드위치로... 빵맛이 좋기 때문에 담백하게 버터, 햄, 치즈, 그외 간단한 몇가치 채소만으로도 훌륭한 샌드위치가 됩니다. 양념이니 소스 다 빵맛만 해칠 뿐입니다. 우리나라의 제과제빵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수준급인데도 ..

런던, 오슬로 - 연극

저는 지금 이런 곳에 와 있습니다. 추워요... ㅠㅠ 한국에서 거의 다 나아가던 감기다 다시 심해진 느낌입니다. 전에 살짝 글을 썼듯이 아침 일찍부터 길을 나섰습니다. 요즘 라운지에서 저의 최애 음식입니다. ^^ 다행히 비행가에 사람이 많지 않아 옆자리가 빈 관계로 편안하게 런던에 도착했습니다. 그 다음날 오슬로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저녁형 인간인 저는 아침의 편리함을 위해 공항 터미널 바로 옆의 호텔을 잡았습니다. 이대로 호텔에 있으니 분명 일찍 잠이 들고 새벽에 깨서 시차적응에 완벽히 실패할 터이니 어떻게든 저녁시간까지 버텨보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목적지는 여기 입니다. 영국 국립극장입니다. 실은 출발 전에 여기서 제가 좋아하는 브라이언 프리엘의 Translations라는 연극을 한다는 정보를 이..

양꼬치 앤....

... 를 다녀왔습니다. (죄송합니다) 도착한 날 저녁은 무작정 근처 식당으로 용감하게 들어갔습니다. 음.. 도무지 메뉴가 해석 불가합니다. 그래도 어찌저찌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주문했습니다. 이런 민물생선들을... 이런 커다란 솥에 조려주는 요리입니다. 사실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우리가 무얼 주문했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 맛은 감자조림 양념에 조린 민물 생선맛이라고 할까요? 안에 감자와 두부도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맛은 괜찮았고 고수의 향도 거부감이 늘 정도는 아니어서 잘 먹었습니다. 계속 현지인들이 줄서서 대기하는 걸 보니 꽤 괜찮은 집 같았습니다. 둘째날 저녁은 호텔 내의 게 요리 전문 식당으로 갔습니다. 게를 고르고 조리 방법(소스)을 선택하면 됩니다. 먼저 전채가 깔리고... 저 ..

샌 안토니오 출장기 (부제: 음식)

지금 샌 안토니오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낮 최고 온도가 40도까지 치솟지만 그래도 습도가 우리나라보다 낮아 체감상 더위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단, 햇빛은 정말 강하네요. 기존에도 다녀온 적이 있죠. 샌 안토니오 다녀온지 10년만에 작성하는 기록이라 기억나는건 엄청난 열기 외에는 없네요. 잠시 파머스 마켓에 다녀온 사진입니다. 텍사스 바베큐가 유명하다해서 바베큐 립을 먹은 듯 합니다. 아마도 이 baracude.tistory.com 그 때도 한여름이었는데... ㅠㅠ 지금도... 살려주세요... 이번 출장의 목적인 불을 지피는 것은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숙소는 인근에 집을 빌렸는데 실거주 목적은 아닌 것 같고 저 같은 사람에게 빌려주는 목적인 듯 했습니다. 하늘이 정말 구름 한 ..

이탈리아 - 마지막, 그리고 충동

저는 지금 무사히 집에 도착해서 빠른 인터넷이란 얼마나 사람을 감격하게 하는가를 절실히 느끼며 이탈리아의 마지막 여행기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 비행기 시간이 저녁 9시인지라 공항까지 이동하는 약 반나절의 시간동안 무얼할지... 그 직전까지 전혀 정해놓은 바가 없었습니다. (느려터진 인터넷 때문애 자료 조사가 영 불가능한 상태였죠.) 그래서 Gubbio에서 로마 공항으로 가는 경로만 슥 훑어보다 충동적으로 방문할 곳을 (지명과 어디서 들어본 소문 몇 가지만 제외하곤) 전혀 어떤게 있는지 알지 못한채 결정하였습니다. 그래도 꽤 성공적인 방랑을 마치고 흡족한 마음으로 귀국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 기록 시작합니다. 일어나서 아침먹고 짐 싸서 출발하려고 보니 날씨가... 또다시 비가..

Gubbio - 음식

오늘은 하루 종일 일을 하다 저녁엔 만찬이 있어서 별다른 올릴 사진이 없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먹었던 (모두 다 알고 있는 라자냐, 리조또 등 말고) 음식들을 올려봅니다. 이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식재료는 주변 산지에서 채집하는 트러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기념품으로 트러플을 파는 가게가 곳곳에 있습니다. 어느 날 점심 전채요리로 트러플을 넣은 계란이 나왔더랬습니다. 만찬의 전채 요리입니다. 프로슈토와 채소와 과일로 단짠의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이 동네에서 푸실리는 이런 모양입니다. 아스파라거스가 들은 푸실리였는데 맛있었습니다. (본래 아스파라거스를 좋아합니다.) 송아지 고기에 치즈 트러플 소스를 얹어 가지와 같이 나온 요리입니다. 송아지 고기와 소스는 매우 뛰어났지만 가지요리는 아쉽게도 제 입맛에는 좀..

Gubbio - 종교

어제는 날씨가 너무 적당해서 오전에 동네를 한바퀴 돌아다녔습니다. 남부유럽의 어느 동네를 가더라도 종교적인 색채가 역사에 짙게 배어 있는데 이 동네는 두 명의 성인과 관계되다 보니 더욱 더 그 색채가 짙은 듯 해서 부제를 종교로 달아봤습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일찍 부터 길을 나섭니다. 이 분수를 세바퀴 돌고 마지막에 분수의 물로 세례를 받으면... (다른 조건이 충족되었다는 가정 하에) 이런 바보 증명서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 Saint Domenico 성당입니다. 많이 낡았지만 오래된 벽화가 아름답습니다. 나와서 계속 길을 갑니다. 도시 전체가 전형적인 로마 건축 양식입니다. (그 이후 새로운 건물이 세워지긴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을의 아래쪽 성벽 바깥에 로마시대의 원형극장이 있습니다...

Gubbio 아침 산책

엊저녁 피곤해서 일찍 잠든 바람에 오늘 일찍 잠이 깨어 아침 식사 전 잠시 동네 산책을 다녀 왔습니다. 먼저 호텔 정원으로 나가 봅니다. 날씨가 좋으면 여기서 식사나 커피 한 잔 하는 것도 좋겠지만 불행히도 오늘도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오늘자 호텔 앞 광장에서 내려다 본 풍경... 도시 내에 이렇게 고도차가 있다보니 아예 일반 대중들을 위해 엘레이베이터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늘 아침은 호텔 뒷편으로 올라가 봅니다. 엘레베이터가 아직 운영시간이 아닌지 문이 잠겨 있어 골목길로 걸어 올라 갑니다. 멋진 문을 가진 건물도 보이고... 성의 입구처럼 철문으로 되어 있는 건물도 보입니다. 무슨 박물관이라고 하네요. 맞은편에 성당이 있습니다. 성당 뒤로 돌아 올라가니 경치가 좋습니다. 길은 더 ..

Gubbio에 도착하였습니다.

험난한 여정 끝에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새벽 비행기로 암스테르담에 환승하여 로마에 도착한 후 한 시간이 넘는 대기 후 간신히 렌트카를 받았습니다. 포드 몬데오입니다. 네비를 키고 안내하는 대로 열심히 달려갑니다. 처음에는 넓은 고속도로로 (마음은) 신나게 달려갑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커피도 한 잔 하고요. ... 역시 이탈리아인지라 그냥 커피를 달라고 했더니 에스프레소를 줍니다. 도착을 약 20여키로 남겨두고 점점 이상한 곳으로 안내를 합니다. 아 마지막 20여키로의 산길 구간은 진짜로 정말 무서웠습니다. 비도 주륵주륵 내리는 데다가 반대 방향에는 차들이 많은데 제가 가는 방향은 차를 약 10키로 넘게 한 대도 못봤습니다. 왜 나는 아무도 안가는 곳으로 가고 있는가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지만..

파리 - 마지막

오늘은 파리 출장의 마지막 날입니다. 그동안의 피로가 이제 몰려와서 아침에 느즈막하게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서 짐 정리하고 출발 준비를 완료한 후에 남은 시간동안 파리 시내로 나가봅니다. 오늘도 날씨가 좋네요. 일단 샹젤리제로 갑니다. 뒷편에 바로 개선문이 보이고... 역시 명품 가게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음?! 대로를 벗어나 강쪽으로 내려가는 골목에서도 명품 가게들은 많습니다.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입니다. 특정 주제별로 모아둔 세트도 있고... 원산지의 차이를 비교해 볼 수 있게 구성한 것도 있습니다. Chef's creation이라고 주기적으로 오리지널 초콜릿을 만듭니다. 저는 이걸로 결정했습니다. (아직 맛을 못 봐 궁금합니다.) 확실히 전문점 답게 결정을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으니 초콜릿을 맛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