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행/2019. 5 이탈리아 구비오

Gubbio - 종교

baracude 2021. 4. 25. 13:08

어제는 날씨가 너무 적당해서 오전에 동네를 한바퀴 돌아다녔습니다. 

 

남부유럽의 어느 동네를 가더라도 종교적인 색채가 역사에 짙게 배어 있는데 이 동네는 두 명의 성인과 관계되다 보니 더욱 더 그 색채가 짙은 듯 해서 부제를 종교로 달아봤습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일찍 부터 길을 나섭니다.

 

 


이 분수를 세바퀴 돌고 마지막에 분수의 물로 세례를 받으면...


(다른 조건이 충족되었다는 가정 하에) 이런 바보 증명서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

 

 


Saint Domenico 성당입니다. 


많이 낡았지만 오래된 벽화가 아름답습니다. 

 

 

 

 

 

 


나와서 계속 길을 갑니다. 


도시 전체가 전형적인 로마 건축 양식입니다. (그 이후 새로운 건물이 세워지긴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을의 아래쪽 성벽 바깥에 로마시대의 원형극장이 있습니다. 

 

발굴품을 전시하는 곳이 옆에 있는데 먼저 여기서 표를 끊어야만 원형극장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그다지 눈에 확 들어오는 유물이 있진 않습니다. 

 

 

 

 


원형극장 쪽으로 가봅니다. 

 

 


처음엔 굳이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가봐야 하는지 의심이 있었지만 관객석에 올라와 보니 그 가치가 느껴집니다. 무대 뒤의 배경이 아주 뛰어납니다. 

 

 

있다 저 산꼭대기 위의 사원도 올라갈 예정입니다. 


인근에 2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 점령 당시 학살당한 마을 주민 40인을 추모하는 곳이 있습니다. 

 

 

 


계속 길을 가다보면 작은 공원이 나오는데.,,..


여기가 성 프란치스코 성인이 늑대에 설교해서 사람을 잡아먹는 것을 그만두게 한 일화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후 그 늑대는 사람과 다른 동물을 해치지 않고 사람이 주는 음식만 받아 먹으면서 살았다고 합니다. 

(참고로 성 프란치스코는 새, 늑대 등 동물에게 설교한 성인으로 유명하며 현 교황의 이름도 바로 이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옆에 작은 성당이 있는데 이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 듯 했습니다. 9세기 경 사라센과의 전투를 승리한 기념으로 지어진 성당이라고 합니다. 

 

 


다시 마을로 돌아옵니다. 여기도 순례자의 길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을 중앙광장인데 장이 섰네요. 오래된 주변 건축물과 최신 유행의 밝은 색상의 옷들이 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여기에 있는 마을에서 가장 큰 성당은 프란치스코 성인을 주보성인으로 모시는 성당입니다. 본래 인근 도시인 아시시에서 태어나 자란 성 프란치스코는 사람들의 박해를 피해 잠시 구비오에 머문적이 있다고 합니다. 

 

 

 

 

 


다시 도시 안으로 들어갑니다. 


가는 길에 세례를 주는 공간이 아름다운 성당이 또 있습니다. 

 

 


출발점인 시청앞 광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산 위로 올라가는 케이블 카를 타러 갑니다. 


이런 걸 타고 갑니다. 

 


마치 하프라이프에서 시체가 운반되는 케이지가 연상됩니다. ㅠㅠ

(이번 도시는 게임이 테마?)

 

경치는 좋습니다만....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후..... 하...... 아놔......

지금까지 타본 케이블 카 중 가장 무섭습니다. ㅠㅠ

 


바로 위에 지역의 수호 성인인 성 우발도를 모신 사원이 있습니다. 

 

 

 

 

 


이런 모래시계같은 통 위에...


이 세 수호성인 상을 올리고...


이걸 여러명이 들고 도시 전체를 뛰어 다니는 것이 이 마을의 가장 큰 축제라고 합니다. 

 

 


성당 안에 말 그대로 모셔져 있습니다. 


바로 옆 경치 좋은 곳에 있는 식당에서 음료수 한 잔 하고 내려갑니다. 

 

 


아마도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으면 걸어내려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ㅠㅠ


다시 시청 광장으로 돌아오면서 동네 한바퀴를 마쳤습니다. 


일을 마치고 저녁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만난 사람들과 저녁으로 피자를 먹었습니다. (다 괜찮았지만 올리브와 안초비가 좀 많이 짰습니다.)

 

이제 여기는 새로운 날이 밝았고 오늘은 하루종일 일을 해야 하지만 저녁의 만찬이 살짝 희망을 줍니다. 

 

또 다시 돌아다닐 시간이 있으면 글 올리겠습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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