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행/2019. 10 노르웨이 오슬로

오슬로 - 마지막

baracude 2021. 4. 25. 15:53

출장 일을 다 마치고 이제 곧 짐싸서 호텔을 나서서 귀국길에 올라야 합니다. 

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나머지 사진들 올려 봅니다. 

 

아침은 거의 항상 시차 때문에 일찍 깨서 호텔 조식으로 먹었습니다. 

런던의 호텔보다는 훨씬 음식이 괜찮은 데다가 기본적으로 유럽은 기본 이상의 빵맛이 보장되기 때문에 신선한 빵만 있다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TMI: 전 북유럽의 흑빵 매니아입니다. ^^)

 

 


점심은 방문한 회사의 식당에서 먹거나 (카페테리아 형식이었습니다)


특별한 일정이 없을 땐 간단하게 바게트 샌드위치로... 빵맛이 좋기 때문에 담백하게 버터, 햄, 치즈, 그외 간단한 몇가치 채소만으로도 훌륭한 샌드위치가 됩니다. 양념이니 소스 다 빵맛만 해칠 뿐입니다. 


우리나라의 제과제빵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수준급인데도 불구하고 기후 때문인지 원재료의 품종의 차이인지 이쪽의 빵맛은 우리나라에서 절대 느낄수가 없어서 출장중에는 기회가 될 때마다 식당 음식보다 더 많이 먹는 편입니다. 

 

이번 출장은 여기 회사에서 회의 참석하는 것이었습니다. 방문한 회사는 이쪽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누구나 알만한 회사의 본부임에도 불구하고 버스에서 내려 회사까지 십여분 걸어가는 동안 도저히 회사가 있으리라고 짐작치 못할 광경만 펼쳐집니다. (그리고 당연히 회사 입구에 도착하기 전까지 아무런 회사 간판 하나 없었습니다.)

 

 

 

 


숙소 인근에 노르웨이 왕궁이 있습니다. 지나가면서 많이 봤습니다. ^^ 


그외 시간 날때 여기저기 걸어다니면서 찍은 거리의 모습입니다. 

 


어제 저녁은 현지인 일행과 같이 미쉘린 가이드에 등재된 식당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일주일 전에는 예약할 엄두도 못내는 곳인데 다행히 어제가 할로윈이어서 (할로윈에서는 가족들과 집에서 사탕을 나눠주길 대기하는 것이 풍습입니다) 예약이 다 차지 않아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뮤즈 부쉬에 해당하는 듯한 간단한 한입 거리로 시작합니다. 

 


전채로 나온 김치 마요네즈 소스에 버무린 농어였는데 여기서 부터 확신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식당, 나하고 안맞겠구나... ㅠㅠ

생선중에서도 담백한 편에 속하는 농어에 향과 맛이 강한 김치, 고수, 생강 등이 버무려지니 농어의 맛은 질감을 제외하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고 강한 향이 충돌한데다가 짜기까지 해서 전혀 제 입맞에 맞지 않았습니다. ㅠㅠ


말린 참치알(보르타가)를 넣은 호박수프 입니다. 호박의 부드러운 맛이 보르타가의 향을 모두 가둬버려서 짠맛만 느껴지던.. ㅠㅠ


그나마 괜찮았던 훈제 광어... 이것 역시 좀 짜긴 했지만 아티초크의 쌉쌀한 맛과 괜찮게 어울렸습니다. 


다행히 메인인 대구요리가 담백하여 괜찮았습니다. 후식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제가 짜게 느끼지 않았던 요리였습니다. 


후식으로 나온 초콜릿 무스와 아이스크림. 


그나마 가격이 여타 레스토랑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비싼편이 아니어서 망정이지 매우 실망할 뻔 했습니다. 

(그리고 전 역시 싸구려 입맛인지 바게트 샌드위치가 더 맛있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ㅠㅠ)

 

여기 날씨는 벌써 돌아다닐 때 손이 시려운 정도입니다. 이걸 핑계로 장갑 한 점 했습니다. ^^

이동네 물가가 우리나라보다 싸다고 볼 순 없지만 추운나라여서인지 사슴가죽장갑이 부드럽고 따듯했으며 나름 가격도 합리적인 쪽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일정 이상 수준의 제품들은 명품 브랜드나 고가라인만 들어오기 때문에 (그만큼 품질이 더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선택의 폭이 넓지 않습니다. 


그외에 입수한 아이템으로 항상 사는 지역 소금(과 후추) 아들래미 선물인 지역 감자침, 그리고 건조한 나라라 성능이 좋다는 립밤입니다. 

 

이제 짐싸서 공항가야할 시간이 다가옵니다. 귀국후 다른 놀고먹는 이야기로 또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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