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행/2019. 2 프랑스 파리

몽생미셸

baracude 2021. 4. 25. 01:20

오늘은 하루 회의의 압박에서 벗어나서 평소에 가보고 싶어했던 몽생미셸을 다녀 왔습니다. 

 

파리에서 차로 약 4시간 여를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어느 방법을 이용하든 다녀오는데 하루 전체를 잡아야 합니다. 보통은 버스를 이용한 가이드 투어로 다녀오는데 가이드가 정해준 대로 다니는 걸 싫어하는 자유로운 영혼을 소유한 저는 최근 프랑스 철도청(SNCF)에서 저렴한 교통편을 마련했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대중교통으로 다녀왔습니다. 

 

파리 몽파르나스역에서 Villedieu-les-Poeles(어떻게 읽는지 감도 안잡힙니다)까지 기차로 약 2시간 50분을가서 버스로 환승하여 약 40분 가는 여정입니다. 기차역에서 환승이 편하도록 시간이 맞춰져 있고 무엇보다 비용이 편도 27유로, 왕복 54유로로 매우 저렴합니다. (위의 투어로 가시면 두 군데 정도 다른 곳에 들리고 식사도 포함되어 있는 대신 1인당 거의 20만원에 가까운 걸로 알고 있습니다.)

 

파리에서의 출발이 7:38이기 때문에 아직 동이 트기 전에 숙소를 나섭니다. 

 

 

아침은 역에서 산 바게트 샌드위치 입니다. 

 


기차는 열심히 달려서...


어느 한적한 시골 역에 내려줬습니다. 


버스로 환승하는 길이 잘 표시되어 있습니다만 워낙에 작은 역이라 사실 헷갈릴 길도 없습니다. 


환승 버스입니다. 


버스는 몽생미셸의 초입인 인포메이션 센터 옆에 내려줍니다. 

 

 


차량을 이용하거나 버스를 이용하거나 모두 방문자센터에서 하차해서 다리를 건너 몽생미셸로 넘어 가야 합니다. 가는 길은 크게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가거나 걸어가는 방법이 있고 (마차타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 도보는 약 40분 정도 걸리니 웬만해선 경치를 보며 걸어가는 게 좋습니다. 

방문자 센터에서 몽생미셸로 넘어가는 다리까지 가는 길이 세 개가 있는데 이 중 강 옆을 따라가는 길이 가장 경치가 좋다는 추천을 받아 그 쪽으로 갑니다. 

 

오오! 몽생미셸!

 

 

 


이 옆에서 한가로이 풀 뜯는 양들이 소금기 있는 목초를 먹고 자라 고기맛이 최고라고 불리는 몽생미셸의 양들이 되겠습니다. 


한적하게 경치를 즐기며 가다보면 어느새 섬으로 넘어가는 다리가 나옵니다. 

2014년 이전에는 이 다리가 없어 간조때에만 넘어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수위와 상관없이 넘어갈 수 있습니다. 


시간이 얼추 만조때였지만 오늘은 전반적으로 만조시 수위가 평소보다 낮은 반달이 뜨는 날이라 아쉽게도 주변이 완전히 물에 둘러쌓인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같은 만조라도 그뭄과 보름달이 뜰 때 수위가 가장 높고 그 중간인 반달 때 가장 낮습니다) 하지만 화창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보이는 몽생미셸은 모든 것을 용서해 주게 만들어 합니다. 


뻘은 서해 보령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매우 부드러워 보였습니다. 

 


입구에 들어가면 먼저 아주 오래되고 유명한 오믈렛 식당이 보입니다. 본래는 여기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으나...


가격을 보고 마음을 바꿉니다. 오믈렛에 5만원을 투자한다는 것은 음.... ㅠㅠ


그래서 그런지 건너편 샌드위치 가게가 (역시 관광지답게 다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장사가 잘되고 있었습니다. 


식사후 본격적으로 들어갑니다. 

 


성벽을 따라 정상에 있는 수도원으로 올라갑니다. 날씨도 좋고 경치도 좋고 모든게 완벽한 오후입니다. 

 

 

 

 

 


수도원 입구에 도착합니다. 섬이 그다지 크지는 않아서 금방 올라갑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웅장한 모습이 아니었고 본래는 (꿈속에 미카엘 대천사의 말씀을 받들어) 이렇게 돌산 위에 수도원 건물 지었던게 다였다고 합니다.  


입구를 지나 안마당에서 보는 경치가 좋습니다. 

 


관광객들을 위해 사진 모델이 되어 주시는 서비스마인드가 투철한 갈매기도 있습니다. 

 


성당으로 들어갑니다. 


수도원답게 매우 소박하고 검소한 모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도 화려하지 않고 옅은 색으로 되어 있는게 독특했습니다. 사진에서 잘 나오지 않네요. 

 

 

 


수도사들이 생활했던 곳으로 들어갑니다. 역시 소박한 맛이 있습니다. 

 


납골당 바닥에 왠 태극무늬가?!

 

 


이 커다란 바퀴의 정체는...


물건을 실어 나르는 리프트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밖으로 다시 나와 입구로 돌아 내려갑니다. 

 

 

 

 


방문자 센터 근처에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마지막으로 몽생미셸을 보고...


기차를 타고 돌아갑니다. 본래는 조금 일찍 몽생미셸에서 (다소 비싸더라도) 저녁식사를 할 계획이었지만 여기 역시 식당은 오후 7시부터 저녁영업을 시작합니다. 돌아가는 버스 출발이 오후 6시인지라 기념품가게에서 산 빵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오늘 여행의 모든 것이 다 만족스러웠는데 음식만 영 시원치 않군요. 

 


내리고 나서 보니 노르망디 행 기차라고 노르망디의 상징들을 기차 외부에 그려놨었군요. 


무사히 숙소로 돌아와 보니 오늘 꽤 걸었습니다. 

 

 

내일은 꼼짝못하고 하루종일 회의에 끌려 들어가고 내일 모레는 귀국합니다.

출장이 끝나가니 슬슬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저는 이만 잠자리에 들지만 회원님들께서는 활기찬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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