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2016

2016.02.13 ~ 14 인천 차이나타운 강화도 여행기

baracude 2021. 4. 22. 01:23

요번 주말 여행은 인천 차이나타운과 강화도입니다. 

사실 강화도가 목적지이고 강화도 까지 바로 가자니 아들래미가 지겨워할 듯 해서 중간에 식사도 할 겸 차이나타운을 들렸습니다. 

 

대전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여 우선 인천 차이나타운으로 갑니다. 

근처에서 바로 보이는 한중문화원 공영주차장에 주차해 두고 걸어 들어 갑니다. 

 

 

 


공자 동상도 보고


삼국지 벽화 거리도 보고

 

옛 공화춘 건물에 있는 짜장면 박물관도 들러 봅니다. 참고로 지금 영업하는 공화춘은 옛 공화춘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간식으로 먹을려고 그 유명하다는 십리향의 화덕만두도 샀습니다. 

 


중간에 강화도에서 간식으로 먹었는데 만두소는 괜찮지만 피가 화덕에서 구운 거라 그런지 식은 다음에는 맛이 별로였습니다. 사서 바로 먹어야 맛있을 듯 합니다. 

점심은 그냥 눈에 띄이는 건물로 들어갔는데 연경이라는 유명한 집이더군요. 탕수육과 볶음밥을 주문했는데 볶음밥은 그냥 그렇고 탕수육은 맛있었습니다. 가격은 좀 비쌉니다. 탕수육 20000원 (일반 중국집의 소자 크기 정도), 볶음밥 8000원. 그런데 저는 분명히 일반 탕수육을 주문했는데 나온 건 아무리 먹어봐도 5000원 더 비싼 찹쌀탕수육인 듯 했습니다. 

 

 

식사하고 강화도로 갑니다. 우선 강화대교를 건너 바로 옆에 있는 갑곶돈대로 갔습니다. 

 


갑곶돈대 입구엔 작은 강화도 전쟁 박물관이 있습니다. 

 

참고로 강화도는 위치상 해로를 이용하여 서울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한강 하류에 위치해 있습니다. 따라서 옛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성벽을 쌓고 대포를 설치해 두고 군사를 주둔시켰던 곳입니다. (육지 쪽에 방어거점을 구축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뒤로 돌아오거나 우회할 수 있는 길이 많기 때문에 보다 방어가 쉬운 섬을 방어거점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국사나 지리시간에 외운 기억이 어슴프레 떠오르는 5진 7보 53돈대가 그것입니다. 진은 가장 큰 규모의 군대 주둔지고 보는 그 보다 작은 규모의 주둔지며 돈대는 대포 등을 설치해 두고 외침을 막던 초소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의 개항기에 일본, 프랑스, 미국의 침략을 막기 위해 많은 전투를 치른 곳입니다. 

 

다음으로 강화역사박물관 쪽으로 갑니다. 여기에는 강화역사박물관 이외에도 강화자연사박물관과 고인돌을 같이 볼 수 있습니다. 고인돌이 있는 곳은 무료고 역사박물관에서 입장권을 끊으면 자연사 박물관까지 같이 관람할 수 있습니다. 

 

도착하니 비가 오기 시작해서 고인돌은 짧게 보고 역사박물관으로 들어 갔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천천히 한바퀴 돌면서 보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참고로 강화도는 우리나라의 북방식 고인돌을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입니다. 대부분의 북방식 고인돌은 북한 지역에 있습니다.

 

 


이 종은 원래 조선시대의 강화부 동헌에 있던 곳으로 성문을 열고 닫을 때 타종하던 것인데 균열로 인해 더 이상 타종이 불가능하여 박물관으로 이전해 둔 것이랍니다. 강화부 동헌은 다음 날 가본 고려궁지에 있습니다. 

 


전시는 깔끔하게 잘 해두었지만 강화도의 역사를 전시하는 박물관으로는 전시물이 너무 적다는 느낌입니다. 

 

바로 옆에 자연사 박물관입니다. 옆에 있으니 들리지 사실 굳이 방문할 필요까진 없어 보입니다. 전시물도 그냥 평범합니다. 


유일하게 볼만한 것은 우리나라 해안에 떠밀려 온 고래의 뼈입니다. 

 

여기를 마지막으로 숙소로 갔습니다. 강화게스트하우스라는 곳에서 묶었는데 방은 저렴하고 괜찮은데 (온돌에 침대 있고 취사 가능한 방이 비수기 할인으로 5만원) 외풍이 좀 심해서 바닥은 따듯하지만 방안공기가 찹니다. 

 

자기전의 맥주는 중독성이 있지요. 요즘 하얼빈 맥주가 편의점에서 자주 보이네요. 

 


다음 날 가장 먼저 간 곳은 평화전망대 입니다. 바다 건너 가까이 북한땅이 있습니다. 


3층 전망대 입니다. 매 시간에 짧게 건너편에 보이는 북한 지역을 설명해 줍니다. 

 

 


2층에는 작은 전시관이 있습니다. 


북한 돈도 전시해 두었습니다. 


야외에서 바라본 북한입니다. 날씨가 흐려 썩 잘보이진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근처의 화문석 문화관으로 갑니다. 학교 다닐 때 지리시간에 각 지역의 특산품을 외우면서 강화의 인삼, 화문석을 외웠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화문석이란 왕골 등을 엮어서 만든 공예품입니다. 자리, 방석, 삼합 등이 대표적입니다. 

 


다들 기다란 자리 하나씩 들고 있는게 재밌네요. 

 

 

 

 

 


막상 살려고 하면 가격이 꽤 나가네요. 수공예품이기 때문이겠지만요.

 

 

규모는 작지만 꽤 볼만한 곳입니다. 일정이 매우 촉박하지 않으시다면 평화전망대와 더불어 꼭 보시길 강추합니다. 

 

다음으로 강화읍내로 와서 고려궁지 쪽으로 갑니다. 근처 용흥궁공원에 주차해 두시면 여기를 중심으로 짧은 도보거리에 고려궁지, 성공회 강화성당, 용흥궁을 모두 같이 보실 수 있습니다. 

 

먼저 고려궁지 쪽으로 올라갑니다. 고려 고종 시절에 몽고의 침략으로 개경에서 강화도로 천도하여 지은 고려 왕궁이 있던 자리로 전란으로 소실되었고 조선시대에 강화부 동헌, 외규장각 등을 지었으나 이 역시 개항기의 전란으로 모두 소실되었습니다. 지금 있는 건물들은 모두 현대에 조선시대의 동헌과 외규장각을 복원해둔 것입니다. 

 

올라가는 길 벽에 강화도의 가장 유명한 역사인 대몽항쟁, 팔만대장경 인쇄, 개항기의 항쟁을 벽화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고려궁지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있는 강화성당이 예뻐서 잠시 들렸습니다. 여기는 유명한 성공회 강화성당이 아닌 카톨릭 강화성당입니다. 

 

점심은 근처 카페에서 달달구리로... 저는 한입씩 밖에 못먹어보고 모두 아들래미가 먹어치워서 맛을 평가하진 못하겠지만 한입만으로 맛있다고 느껴지는 맛집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렇다고 맛 없진 않았습니다. 

 

 

 


더치 카푸치노라고 시켜봤는데 여기 더치커피는 쌉쌀한 편인것 같습니다. 저는 쓴맛과 신맛이 거의 없는 더치커피를 좋아하는데...

 

커피의 힘을 받아 성공회 강화성당으로 갑니다. 카톨릭이나 개신교 계열이 아닌 흔치않은 성공회 성당인데다 특이하게 한옥으로 지어진 성당입니다. 

 

 

 


여기는 사제관입니다. 이것 역시 한옥입니다. 


보수공사로 폐쇄된 강화성당 정문 바로 옆으로 용흥궁이 담벼락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용흥궁은 고려의 철종이 왕이되기 전에 살았던 곳으로 원래 이렇게 큰 기와집이 아닌 초가집이었지만 왕이 된 후 기와집으로 지었답니다. 철종은 왕이 되기 전에 나무꾼이었습니다. 

 

 


원래는 이후 마니산 참성단으로 가려 했으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관계로 일정을 바꿔 홍릉으로 갔습니다. 고려는 수도가 개경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왕릉이 북한지역에 있지만 강화도로 천도한 시절의 왕릉 몇 개가 강화도에 있습니다. 홍릉은 고려 고종의 묘로 고종 시절 강화도로 천도하였고 팔만대장경도 이 때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팔만대장경은 강화도에서 합천 해인사로 옮겨졌습니다.)

 

객지생활이어서였는지 전란 중이어서 였는지 다른 조선시대의 왕릉과 비교해보면 그 규모가 매우 단촐합니다. 아쉬운 점은 진입로도 그렇고 찾아가기 영 쉽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광성보로 갑니다. 광성보와 광성돈대, 손돌목돈대, 용두돈대 등이 이어져 있습니다. 

 

 

 


입구인 안해루로부터 용두돈대 까지 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손들목 돈대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있습니다. 

 

 

 


손들목 돈대 아래 바다로 툭 튀어나와 있는 곳이 용두돈대입니다. 


건너편 김포와 가까운 위치에 있어 바다로 침입하는 외국의 함선을 공격하기 용이한 위치입니다. 

 

다음으로 바로 근처의 덕진진으로 갑니다. 입구인 공조루 부터 남장포대를 거쳐 덕진돈대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참고로 강화의 5개의 전적지(갑곶돈대, 광성보, 덕진진, 초지진, 고려궁지)를 2일동안 모두 입장할 수 있는 통합관람권을 판매하니 이 중 2~3곳 이상 방문하실 예정이시면 통합관람권이 더 저렴합니다. 

 

덕진진을 마지막으로 다시 대전으로 내려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저녁은 제가 평소에 휴게소 돈까스 중 최고라고 꼽는 기흥휴게소 수제돈까스(500원 싼 일반돈까스와 고기의 질이 달랐었습니다)를 먹으러 갔는데 비쥬얼은 그대로인데 물가 상승의 압박때문인지 고기가 예전같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올해부터 아들래미의 요구로 KTX 매거진을 정기구독하고 있습니다. 매달 여행 안내 정보가 배달되니 점점 가본 곳보다 가볼 곳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2월호의 테마가 광명이어서 다음 여행은 아마도 광명이 될 듯 합니다. 2016년이 수원 화성 방문의 해라 여기도 또 가봐야 하고 살짝만 보고온 인천도 언제 한 번 제대로 보러 가야 하고... 주말이 부족할 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