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2017

2017.10.28 ~ 29 내장산(과 정읍) 여행기

baracude 2021. 4. 23. 22:03

지난 주말에는 내장산과 정읍을 다녀왔습니다. 

 

지금 내장산 단풍구경 철이라 사람이 많을 줄로 예상되어

최대한 아침 일찍 내장산으로 가기 위해 토요일 저녁에 미리 내려갔습니다. 

 

우산 토요일 오후에는 이런 행사가 있었습니다. 

 


아들래미가 다니는 초등학교의 방과후 교실 반이 모여서 공연을 하는 방과후 페스티벌입니다. 

아들래미는 오카리나부입니다. 


끝나자 마자 바로 정읍으로 내려갑니다. 

운좋게 단풍놀이 철에 어울리지 않는 가격을 제시한 모텔을 찾아서 묵었습니다. 

시설은 그냥 평범한 모텔입니다만 담배냄세가 심하지 않아 만족했습니다. 

 

도착해서 시간이 늦어 저녁은 치킨을 배달시켜 먹었습니다. 


일어나자 마자 후다닥 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 조금 전...

하지만 이미 매표소에서 가까운 주차장에 들어가는 길은 2km이상 막히고 있습니다. 

들어가느라 시간 다 소모하면 케이블 카 타려고 그이상 기다리게 될 듯 하여 다소 먼 주차장에 주차하고 셔틀버스 타고 매표소 쪽으로 들어갑니다. 

 

내려서 매표소 쪽으로 걸어갑니다. 

 

 


매표소에서 입장권 사고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운항하는 버스를 타고 들어갑니다. 

약 40분 정도 걸어가도 되지만 시간이 지체되는 만큼 케이블카 줄이 길어지기 때문에 무조건 빨리 들어가는 게 좋습니다. 


다행히 도착할 때는 줄이 길지 않아 20여분 정보밖에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탈 때 쯤 뒤를 보니 줄을 섰을 때보다 줄이 약 네 배 이상 길어져 있습니다. 

 

주변의 단풍을 구경하면서 기다리는 무료함을 조금 달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등산코스는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연자봉을 거쳐 신선봉까지 올랐다가 다시 돌아내려와서 신선삼거리에서 내장사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잡았습니다. 


케이블카 타고 올라갑니다. 


내려서 등산을 안하실 분들은 근처 전망대로 이동하고 등산을 할 사람들은 연자봉쪽으로 올라갑니다. 

등산 시작해서 초반 700m가 전체 등산 중 가장 힘든 구간입니다. 

아들래미는 얼마전 생일선물로 사준 등산스틱을 첫 개시합니다. 


연자봉까지 올라오면 제일 힘든 구간은 끝이나고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평탄한 길이 이어집니다. 


막상 올라오니 구름 때문에 먼 곳의 경치는 전혀 조망되지 않고 하얀 구름과 안개만 보입니다. 

 

 

 


신선삼거리에서 신성봉까지 다시 약간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지만 약 200m정도의 짧은 구간이라 많이 힘들지 않습니다. 

 


고도가 올라가니 거의 구름 속을 헤치고 갈 지경입니다. 


바람도 많이 불어 구름의 흐름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신선봉 도착입니다. 


구름 속이라 아무 것도 조망되지 않습니다. ㅠㅠ

다시 내려 갑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중턱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올라간 거리보다 더 많은 거리를 내려가야 합니다. 

내장사로 내려가는 약 1km 조금 넘는 구간은 가파른 내리막에 낙옆이 많이 쌓여 있어서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에 주의를 요합니다. 

 


다리가 보이면 다 내려온 겁니다. 

 


이 주변에 까지봉 방향으로 올라가는 갈림길 인근에 임진왜란의 화를 피해 조선왕조실록과 어진을 임시로 보관했던 용굴이 있는데 낙석의 위험 때문에 가지 못하게 막아 뒀습니다. 

 

이후는 평탄한 산책로입니다. 


내장사의 뒷쪽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등산로에서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내려오니 내장사부터는 사람이 바글바글 거립니다. 

 

 

 


내장사 앞에서 부터 일주문까지가 단풍터널이라고 가장 예쁘다는 곳인데 아직 절정에 이르지 못해서 드문드문 단풍이 든 나무가 보입니다. 

 


등산로 외에 숲속을 거닐 수 있는 자연관찰로도 있습니다. 


다시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돌아왔습니다. 


트랭글로 본 등산 코스입니다. 거의 500m의 고도를 내려오는 길이 가파르고 체력 소모가 심하니 적절히 안배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저 같이 등산 모르는 사람 기준입니다. ^^;;;)

 

 

 

계곡의 물이 참 맑고 좋아 보이던데 여름에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깨끗할지도... ㅎㅎ)


주차장으로 돌아가서 차를 타고 근처 숯불갈비집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사실 현지인으로부터 맛집을 제법 추천받았는데 정읍 시내까지 돌아가야 해서 동선이나 시간상 못간 것이 아쉽습니다. 

이 갈비의 맛은 그럭저럭입니다. 


이제부터 정읍 구경입니다. 

우선 식당 바로 맞은편의 정읍시립박물관부터 가봅니다. 


한켠에는 내장산리조트 개발 당시 발굴된 가마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정읍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정읍사입니다. 

(어귀야 어강도리~ 아흐 다롱디리~ 기억나시나요? ㅎㅎ)

이 정읍사가 의미를 갖는 것은 백제에서 전해 내려오는 유일한 가요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숙세가가 발견되서 더 이상 유일하지 않다고 하는데 역사학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1 전시관은 이 정읍사에 대한 것과 선비의 풍류에 대한 내용입니다.

 

 

 


어쩌면 이 놀고 먹던 한량들의 피의 일부가 제 몸에도 흐를지도... ㅎㅎ

 


2 전시관은 정읍 농악에 대한 전시입니다.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정읍과 위도가 같은 일본 나리타의 유물을 서로 비교해 볼 수 있는 재밌는 기획전시가 있었습니다. 

 

 

 


이어서 정읍시내로 돌아가 정읍사 공원으로 가봅니다. 

잘 조성되어 있었고 특히 어린 아이들 데리고 놀기 좋은 공원이었습니다. 

 

 

 

 


정읍사의 전설에 따르면 정읍사의 화자가 남편을 기다렸지만 남편은 끝내 돌아오지 않고 여인은 망부석이 되었다고 하죠. 


정읍시내 및 내장사 가는 길 곳곳에 이런 정읍의 두 상징인 여인상과 단풍을 조형한 가로등이 보입니다. 


정읍의 정은 우물 정자 입니다. 정읍이란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정읍시립박물관에서 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옆에 시립미술관이 있길래 들어가 봤습니다. 


본래 여기는 2년 전까지만 해도 도서관이었는데 시립미술관으로 재개관을 했다고 합니다. 

2주년 기념으로 책과 도서관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재밌는 기획입니다. 

 

 

 

 

 

 


3관은 시민들이 바라본 시선에 대한 전시입니다. 주로 아이들의 작품 같았습니다. 


이상 마치고 현지인이 추천해준 신축 사우나에서 몸과 피로를 씻고 귀가했습니다. 

정읍역 앞에 있는 태평양찜질사우나인데 시설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귀가후 저녁을 해먹을 시간과 체력이 모두 없어서 들어오는 길에 도시락을 사와 해결했습니다. 

 

내장산 단풍은 아직 절정에 이르지 못하였고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말이 절정일 듯 합니다. 

본래 9시부터 운행되는 케이블카는 임시로 7시부터 운행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주차장과 적은 기다림을 원하신다면 7시경에 도착하도록 움직이시길 추천드립니다. 

 

흐린 날씨로 인해 낮게 구름이 깔려 정상에서 경치를 조망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쉬웠으나

대신 구름속을 올라가면서 구름속의 수증기가 응결되서 떨어지는 물방을 몇 방울 맞고 비의 생성원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으니

이런날도 저런날도 찾으면 즐길거리는 항상 있더군요. ㅎㅎ

 

요번에 시간의 부족으로 정읍의 또 하나의 주요유물인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곳을 가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정읍에 한 번 더와야 겠습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곳도 같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기념관과 공원 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상 놀고 먹는 한량의 여행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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