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행/2005 파리 함부르크

추억속의 기행 5일째 - 함부르크

baracude 2021. 4. 12. 11:49

예.. 드디어 본격적으로 추억에 참길 시간입니다. 

 

느긋이 일어나 아침먹고 출발했더니 벌써 10시가 다됐군요 . 

 

우선 예전에 살던 집으로 갔습니다. 

 

지하철 역에서 내려 가는 길 

 

내려와서 바라본 풍경

 

예전에 살던 집

 

예... 집은 그대로군요. 이 한집에 두 가구가 살도록 나눠져 있는데 

 

제 집은 사진에서 오른쪽 반을 썼습니다. 집 외관은 예전과 그대로더군요. 

 

당연히 이제는 다른 가족이 살고 있을 테고 내부는 얼마나 변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집의 나머지 반을 썼던 사람은 (우편함에 적힌 이름으로 보아) 같은 사람인 듯 합니다. 

 

하지만 이외에 주변에 알던 이웃들은 모두 옮긴듯 합니다. 우편함의 이름이 모두 바껴 있네요. 

 

독일에서는 아주 친한 사람이 아니면 무작정 방문하는 것이 큰 실례라 인사를 나누진 못했습니다. 

 

전화번호를 알 방법도 없고... 나중에 전화번호부에서 한 번 찾아볼 생각입니다. 

 

 

지하철 근방이라던가 집 주변도 크게 달라진 게 없는 듯 합니다. 

 

새로 지은 건물이라든가 하는 것들도 안보이고... 

 

(독일 사람들이 10년만에 기존 건물 부시고 새로 지울 사람들은 아닙니다.) 

 

마치 시간이 정지된 것 같습니다.

 

 

천천히 추억에 잠겨 주변을 어슬렁 거렸습니다.

 

집 부근, 자주 가던 단골 슈퍼, 아이스크림 가게, 기타 배우던 학원 등등등. 

 

자주 왔다갔다 했더니 집 옆에 있는 가게 주인인 터키 아저씨가 이상한 눈으로 쳐다 봅니다. 

 

(예전에 아줌마였고 파는 물건도 터키식 빵이었지만 

 

이제는 Imbiss - 어제 이야기한 동네 분식점 - 로 바껴 있네요.)

 

집앞 큰 도로 - 슈퍼 가던 길 

 

 

다음으로 다니던 학교를 가 봤습니다. 예전 등교할 때 처럼 집 앞 전철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학교 앞 역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고... 학교 앞 지하철 역은 그 구조가 그대로더군요. 

 

낡은 나무 기둥이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역내 가게 등등. 

 

여기도 시간이 정지해 버린 듯 합니다. 

 

학교 앞 지하철 역. 

 

여기 기둥 어딘가에 제가 적은 낙서가 남아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지하철 역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려는데 버스 노선이 모조리 바껴 

 

도저히 찾을 수가 없습니다. 결국 물어 물어 1번 버스를 타면 된다고 하여 찾아 갔습니다. 

 

학교앞 버스 정류장. 

 

학교 및 학교 인근은 (학칙에 의해) 금연 구역이었기 때문에 학교가 끝나면 

 

여기 모여 주섬주섬 담배를 나누어 피우던 정겨운 곳입니다. 

 

(독일은 담배값이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학창시절에는 

 

담배 한 대 가지고 여럿이 나눠 피웁니다. 가난한 학생들은 역시 세계 어디를 가도 추잡합니다.) 

 

버스에서 내려 학교 가는길. 

 

학교 전경. 

 

규모 면에서 상당히 아담한 학교였고 전교생 모두를 서로 다 알던 학교였습니다. 

 

(한 학년에 2,3개 반, 한 반에 대략 15여명 정도) 

 

왼쪽의 초록색 부분은 원래 없던 것이었는데 건물 확장하면서 새로 만들은 듯 하군요. 

 

제가 다닐 때 입구는 거기가 아니라 그 바로 오른쪽에 있었습니다. 

 

 

예전에 출입했던 학교 입구. 지금은 왼쪽의 새로운 입구를 이용하라는군요.

 

 학교 앞 잔디밭. 

 

학교가 상당히 작았기 때문에 실외 운동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필요할 때는 인근의 유니레버 공장의 커다란 운동장을 이용했고 

 

방과 후에는 이 잔디밭에서 놀았습니다. 지금은 다른 아이들이 (후배로 추정되는) 놀고 있더군요.

 

 

지금은 당연히 토요일이라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월요일 쯤 연락을 한 번 해보고 아직 남아있는 선생님을 한 번 찾아 볼 계획입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6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저녁거리를 사려고 

 

근처 가게가 몰려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역시 가게 오픈 시간마저도 그대롭니다. 

 

(독일에서 주말은 너나 할 것 없이 쉬는 시간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가게도 토요일 오후부터는 모조리 닫습니다.) 

 

 

유일 하게 열려있던 슈퍼에서 이것저것 저녁거리 사들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저녁먹고 호텔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다니다가 바에서 맥주 한잔 하고 들어왔습니다. 

 

이제 자야겠군요. 

 

 

내일은 시내로 나가 볼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주거지역인 여기나 집 보다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더 많을 듯 합니다. 

 

다만 내일 저녁에는 돌아가자 마자 세미나가 있어서 발표할 준비를 하느라 

 

조금 일찍 들어올 계획입니다. (4,5시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