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2018

2018.05.12 유성온천축제 관람기

baracude 2021. 4. 24. 20:20

요번 주말에 대전에서는 5/11(금) ~13(일)에 유성 온천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매년 개최하는 거라 갈 때도 있고 안갈때도 있었는데 오랜만에 불꽃놀이가 보고싶다고 해서 어제 다녀왔습니다. 

 

불꽃놀이는 금요일 개막식 때에만 합니다. 그래서 금요일 좀 일찍 퇴근해서 아들래미 데리고 축제장소로 갔습니다. 축제 장소는 유성에 푸르지오시티부터 계룡스파텔 앞을 지나 천변까지 이어지는 온천로입니다.  

 

도착해서 먼저 푸드트럭있는 곳에서 저녁을 해결합니다. 

 

 


저녁으로는 닭강정(후라이드 양념 반반)과...

 


치즈 도사를 먹었습니다. 


값은 좀 비싸지만 치즈 도사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저 커리 식당은 전에 한 번 간적이 있었는데 별로였습니다.)

 

배 채우고 일단 부스 구경하면서 위로 올라갑니다. 

 

 


썩 어울리게도 토요일에 있는 토크 콘서트의 게스트는 웹툰 여탕보고서의 마일로 작가입니다. 


부스들은 사실 대부분 어디나 있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나마 축제의 아이덴티티를 조금이라도 반영해주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그런거 없습니다. 


이 온천분수가 축제거리의 시작/끝을 알리는 곳입니다. 


몇년 전 부터 진행하기 시작한 이 물총대첩 인기가 좋습니다. 


올때는 부스쪽을 봤다면 내려갈때는 큰길과 부스 사이길로 돌아갑니다. 

 


이곳의 상징인 족욕장입니다. 


본래 이 축제는 온천축제가 아니라 이팝나무를 테마로 한 눈꽃축제였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이 거리에 이팝나무들을 많이 심었고 이팝나무의 흰 꽃들이 만발하는 5월로 축제 날짜가 정해졌습니다. 


연인끼리 또는 가족끼리 오붓하게 족욕할 수 있는 자리도 있습니다. 몇 자리 안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합니다. 


어두워지니 조명이 예쁩니다. 

 


개막식의 막바지에 천변쪽에서 불꽃놀이가 시작됩니다.

 

 

 

 

약 20여분 정도 했습니다.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불꽃놀이 했던 장소가 확 밝아져서 보니 천변 잔디밭에 불이 난 모양입니다. 물론 소방서에서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불은 금방 잡혔습니다. 

 

 

사실 유성 온천 축제라고는 하지만 저 조명이 설치된 거리와 족욕장은 평소에도 운영이 됩니다. 오히려 축제 기간이 아닐때 오시면 더 한가하고 여유롭게 산책하면서 즐길 수 있으실 겁니다. 이왕 오신다면 이팝나무 꽃들이 다 지기 전에 오시는게 좀 더 예쁠테고요. 

 

참고로 유성온천 지역은 사실 오래전부터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영업시간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전국 각지 및 해외(주로 일본)에서도 몰려드는 거대한 환락가였습니다. 제가 처음 대전에 온 2001년도만 해도 이 지역에 낯뜨거운 간판들이 줄지어 있고 밤만되면 대로변이 나부끼는 유흥업소 홍보물과 삐끼들로 아이들을 데리고 오기에 적당하지 않은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온천이 대규모의 관광객을 모으지 못하는 시대의 변화와 성매매금지법 제정으로 촉발된 유흥업소의 몰락으로 인해 유흥업소들이 하나 둘 없어지더니 몇 년 전부터는 유흥업소가 없어진 자리에 최신 유행의 이자카야, 수제맥주 전문점 등이 들어서면서 이제는 오히려 유흥업소가 밀려나서 아주 분위기 좋은 곳으로 변했습니다. 대세가 바뀌니 예전에 밤마다 거리를 점령했던 각종 유흥업소 홍보물과 삐끼도 싹 없어졌고요. 물론 아직도 뒷골목에 낯뜨거운 간판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제는 저녁에 산책하거나 맥주 한 잔 또는 차 한 잔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오신다면 내일 오후 2시에 있을 물총대첩 추천드립니다. (올해는 세균맨과 싸운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