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2016

2016.01.01 ~ 03 김해 합천 여행기

baracude 2021. 4. 21. 14:42

신년을 맞이하여 첫 여행은 김해/합천으로 다녀왔습니다. 일단 가야를 메인 테마로 해서 김해 가야테마파트, 수로왕릉, 김해박물관, 구지봉, 수로왕비릉을 거쳐서 합천으로 와 합천박물관을 들리고 합천에 온 김에 영상테마파크와 대장경테마파크, 해인사를 다녀왔습니다. 

 

1월 1일 아침으로 떡국 먹고 김해로 출발하여 먼저 김해가야테마파크로 갑니다. 가야를 테마로 한 공원인데 사실 역사적인 내용은 별 건 없고 그냥 커다란 놀이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입장료도 크게 비싸진 않으니 그냥 애들 데리고 유료놀이터 다녀온다는 개념으로 방문하기는 괜찮아 보입니다. 

 

 


김수로왕 탄생신화의 영향으로 곳곳에 거북이 관련 조형물이 많습니다. 

 


옛 가야 왕궁이라고 만들어 뒀습니다만 사실 고증이 정확한지도 상당히 의심스럽고 별로 볼것도 없습니다. 

 

중앙에 철광산이라고 주장하는 (전혀 믿음이 안가는) 조형물 옥상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그래도 가야무사어드벤쳐라는 이름의 놀이터는 (입장료와 별도로 추가요금 받습니다) 꽤 괜찮습니다. 이것까지 포함된 패키지 입장권이 6천원이었으니 사실 애들 데리고 여기만 놀다 와도 크게 비싸다는 생각이 들진 않을 거 같습니다. 

 


숙소는 근처의 브라운도트 호텔이라고 어방동 모텔촌에 있는 호텔은 아니고 모텔이라고 봐야 겠습니다. (대실 받으면 모텔이죠.) 그래도 소셜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했고 어린 아이들과 같이 묵을 수 있는 온돌 + 매트리스 형태의 방이 있고 담배냄세 안나고 깨끗했으니 만족합니다. 

 

저녁 식사는 바로 앞 언양불고기집에서 포장해온 것과 근처 편의점에서 발견한 제가 칭따오 맥주보다 좋아하는 하얼빈 맥주입니다. 불고기 좋았습니다. 같이 주는 명이나물과 먹으니 맛있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캔뚜껑 모습입니다. 옛날 쌕쌕 오렌지가 생각나는... ㅎㅎ 참고로 예전 청도에 출장갔을 때 동네 슈퍼에서 파는 칭따오 맥주도 이런 캔뚜껑이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우선 수로왕릉부터 갑니다. 

 

 

 


여기는 서울 종묘처럼 가야의 왕들의 신위를 모셔두는 곳이라더군요. 

 

 

다음으로 김해박물관으로 갑니다. 가물거리는 예전 기억을 돌이켜 보시면 가야는 하나의 나라가 아니라 전기는 금관가야가, 후기는 대가야가 중심이 되어 이끄는 여러 나라의 집합체라고 배웠던 기억이 떠오르실 겁니다. 김해는 바로 이 금관가야의 중심지입니다. 수로왕 탄생신화는 구지가를 불렀더니 여섯 개의 금알이 구지봉에 내려와서 이 알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각각 나라를 세워 이를 6가야라고 하고 이들이 연합체를 형성하여 가야를 이루었다는 내용입니다. 이 중 가장 큰 알에서 태어난 아이가 수로왕으로 금관가야를 세워 가야를 이끌었다고 되어 있지요. (지금은 6개 보다 더 많은 국가가 있었다고 밝혀져 있습니다.) 따라서 김해박물관의 전시품은 대부분 금관가야의 유물들입니다. 

 

 


김해박물관 바로 뒤가 김수로왕 탄생신화와 연관된 구지봉이고 그 너머로 수로왕비릉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구지봉 올라가는 길에 본 김해박물관입니다. 외관은 많이 낡아 있습니다. 


여기가 구지봉 입니다. 거북머리 모양의 바위가 있습니다. (구지가의 숨은 의미를 기억하시는 분은 다른 모양이 떠오르실 겁니다.)


이 글씨는 한석봉이 썼다고 알려져 있답니다. 


구지봉 넘어 수로왕비릉으로 내려갑니다. 수로왕의 왕비인 허황옥은 인도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 합천으로 이동합니다. 합천영상테마파크 내부에 숙소가 있다고 해서 재미있을 것 같아 숙소를 여기로 잡았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청결도도 괜찮았지만 벽이 얇은게 흠입니다. 옆방, 복도 소리가 아주 잘 들리더군요. 

 

합천영상테마파크 입구입니다. 일제강점기 및 해방기 시절의 옛 모습을 재현해 둔 영화 세트장입니다. 

 


숙소가 있는 옛 태성빌딩 세트장입니다. 


내부도 옛 모습이 나도록 노력한 흔적이 있지만 포스터의 칼라가 너무 생생해서 옛것 같지는 않더군요. 

 

 


영화세트장이기에 외관은 잘 재현해 두었지만 내부는 텅 비어 있습니다. 

 

 

 


저녁 먹으러 근처의 강변 어쩌고 하는 삼겹살 집을 갔는데 특이하게 고기가 썰어져서 나오더군요. 고기맛은 괜찮았습니다만 최소 3인분이 기본입니다. 이게 3인분 한판으로 약간의 부속부위가 섞여 나옵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전날 영화촬영으로 막혀 있던 부분을 가봤습니다. 현재 윤태호 작가의 웹툰 인천상륙작전의 영화판을 촬영중이라 북한군이 점령한 거리를 재현해 뒀더군요. 

 

 

 

합천영상테마파크를 출발하여 합천박물관으로 향합니다. 합천은 그동안 정설로 믿어오던 6가야설을 의심하게 만드는 새로운 유물이 출토된 곳입니다. 이곳에는 "다라"라는 나라의 유물이 출토되었는데 유물을 분석해 본 결과 다라도 가야의 일부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현재는 가야가 6가야외에 더 많은 국가의 연합체였다고 보는 것이 정설입니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 중 가장 유명한 금봉문양고리자루칼 입니다. 


박물관 뒷편엔 출토를 마친 고분을 그대로 보존해 두고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해 뒀습니다. 

 

 

 


가장 많은 유물이 출토된 옥전 고분군까지 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다음으로 해인사쪽으로 이동하여 해인사 가기 직전에 있는 대장경테마파크로 갑니다.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장경판전은 내부로 들어가 볼 수 없기 때문에 여기서 일단 관련 전시물을 먼저 보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조성중인 상태입니다. 향후에는 오토캠핑장도 들어선다고 하더군요. 


이제 사전공부를 마치고 해인사로 갑니다.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장경판전은 외부에서 이렇게 창살 틈새로만 내부를 볼 수 있습니다. 

 

 

 

해인사를 마지막으로 대전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여기는 아들래미의 단골식당입니다. 생선구이에 밥이나 술 먹기 좋은 곳으로 혹시 다음에 대전에서 모일 기회가 있다면 이곳에서는 제가 쏘겠습니다. 계란찜+새우튀김+게된장국+생선구이가 세트로 나옵니다. 

 

 

 

이외에 가야를 테마로 더 가볼만한 곳이 크게 고령(가야 후기를 이끈 대가야의 중심지로 대가야 박물관과 가야금을 만든 우륵 박불관이 있습니다)과 성주쪽이 더 있지만 일정상 다음에 가기로 하고 여행을 마무리 지었습니다.